나는 언제인지 모르지만 어릴 적 엄마와 함께 교회를 나가게 되었다. 당시 시골이었던 우리 동네는 교회가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동네에 천막 예배당이 생겼고 얼마 지나지 않아 교회건물이 지어졌고 동네 아주머니들은 거의 교회
를 나갔던 것으로 기억된다. 중학교 때까지 나는 하나님이 누구신지, 정말 계신지, 왜 하나님을 믿어야 하는지에
대한 아무런 의심도 없었다. 그냥 내 맘속에 의지하는 대상이 하나님이셨고 교회 가는 것이 좋았다.
고등학교 때부터 부모님과 고향을 떠나 생활하면서 세상에 너무 커 보여 내가 과연 잘 살아갈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
을 갖게 되었다. 마냥 좋기만 했던 하나님은 너무 조용하게 계셨고, 하나님은 모든 사람들을 사랑하신다고 아쉽지
만 정말 나까지도 사랑하고 계신지 확신이 들지 않았다. 그래도 하나님을 떠나서는 살 수 없을 것 같아 언제나 주일
은 교회에 갔었고 청년부 활동에도 열심히 참여했던 것 같다. 세상으로 나가면 하나님께서 벌을 주실 것 같았다.
신앙생활을 열심히 해야만 하나님께서 나를 사랑하실 것 같이 생각했었다. 그러면서도 문득 문득 나의 맘 한쪽에
는 ‘하나님은 정말 나를 사랑하실까’ ‘나에게도 관심이 있으실까’ 라는 의문을 떨쳐 버릴 수가 없었다.
결혼이후에도 내가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지 않으면 복을 받지 못할 것 같아 기쁨보다는 의지적인 마음이 더 컸다.
그래서 예배와, 새벽기도 등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려고 했다. 언제나 나의 열심의 분량과 비교하여 하나님의 사랑
과 복을 기대했었다. 기쁨보다는 의무적으로 따라가는 신앙생활을 한계를 느끼면서 나는 정말 하나님이 누구신지
간절히 알고 싶었다. 성경에서 말씀하시는 하나님은 나에게 무엇을 원하고 계시는지, 사람이 사는 진짜 목적이 무
엇인지 명확하게 알고 싶었다.
결혼 4-5년차 되었던 것 같다. 어느 주일날 아침예배를 드리면서, 하나님처럼 그 크신 분이 아무 능력도 없고, 보
잘 것 없는 나를 그냥 지나치셔도 아무 상관이 없으실 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간과하지 않으시고 언제나 모
든 순간마다 나와 함께 계셨고, 지금까지 인도하셨다는 것을 깨닫게 하셨다. 하나님 앞에서 나의 존재감을 깨닫는
순간 예배시간 내내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그 이후로 내 맘은 기쁨으로 하나님 아버지를 찾게 되었고 주님의 사
랑을 확신하게 되었다. 어린 시절 너무나 좋았던 하나님, 내 삶에 최고의 의지가 되셨던 하나님 아버지를 다시 만
나게 된 것이다.
그런 좋으신 주님을 너무 사랑하면서도 시시때때로 밀려드는 세상의 유혹이 시대의 풍조 속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인지 분별이 되지 않아 혼란스러울 때마다 하나님의 말씀은 내 발의 등이 되고 빛이 되어 주
셨다. 성경을 읽고 공부하면 할수록 나를 사랑하시는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더 확실하게 보고 느낄 수 있었다.
성경을 통해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알고부터는 주님의 사랑과 구원과 영생에 대한 흔들리지 않는 온전한 믿음이
나를 평안으로 인도해 주셨다.
나의 노력과 열심히 아닌 하나님의 선물로 주신 구원에 감사한다. 나의 힘으로는 도저히 갚을 길 없는 너무 큰 은혜
를 거저 주셨기에, 하나님의 자녀로, 천국의 시민권자로서의 흔들림 없는 정체성을 가지고, 자원하여 주님의 종
이 되어 살아가려 한다. (제4기 확신반 박월계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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